중학생 공기권총 학생선수의 하루, 방학에는 어떻게 훈련할까요?

“방학이면 좀 쉬겠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저도 사격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학생선수의 방학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히려 학교를 다닐 때보다 훈련 시간이 더 늘어났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을 보면서 ‘방학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9시, 학교에서 하루가 시작됩니다.

방학이라고 늦잠을 자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아침 9시쯤 학교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훈련이 시작됩니다.

점심시간이 1시간 정도 있으니 실제 훈련 시간은 하루 약 6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이 있을 때보다 오히려 운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훈련 내용은 매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실사격과 정지훈련을 반복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처음에는 ‘너무 오래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국대회를 다녀오고 나니 이 시간이 왜 필요한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전국대회는 하루였지만 준비는 몇 달이 걸립니다.

전국대회는 하루 또는 이틀이면 끝납니다.

하지만 그 하루를 위해 아이들은 몇 달 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총을 들고,

호흡을 맞추고,

방아쇠를 당기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공기권총은 화려한 기술보다 같은 자세를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종목이라는 것을 부모가 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학 훈련도 특별한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방학 훈련은 2학기와 내년을 위한 시간

이번 방학 훈련은 단순히 여름을 보내기 위한 일정이 아닙니다.

다가올 2학기 대회와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전국대회를 다녀오고 나니 아이도 부족했던 부분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습니다.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졌어.”

“긴장하면 평소처럼 안 되더라.”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걸 보면 대회를 통해 배운 것이 분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훈련도 단순히 점수를 올리는 시간이 아니라, 그런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선수라고 해서 운동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훈련이 끝나면 하루가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학원에 가는 날도 있고, 집에 와서 숙제를 해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날에는 “오늘은 학원 안 가면 안 될까?”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 부모 마음도 흔들립니다.

하지만 공부도 포기할 수 없고, 운동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학생선수라는 이름에는 ‘학생’이 먼저 붙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과 공부를 함께 해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가 되어서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부모도 함께 적응하는 중입니다.

사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점수만 보였습니다.

오늘은 몇 점인지,

어제보다 올랐는지,

다음 대회에서는 얼마나 나올지.

그런 것들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보니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였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학교에 가는 것.

힘들어도 다시 총을 드는 것.

어제 부족했던 부분을 오늘 다시 연습하는 것.

이런 하루하루가 결국 아이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방학이 끝나면 또 새로운 시작입니다.

방학은 언젠가 끝납니다.

그리고 다시 학교생활과 훈련을 함께하는 일상이 시작됩니다.

지금 흘리는 땀은 당장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의 훈련이 2학기와 내년의 아이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학교로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부모인 저도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한 발 한 발 쌓인 시간이 결국 가장 큰 실력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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